2021년 4월 중순, <수상록>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치인 책'이라는 선입견에 대한 편집자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왜 하필 정치인 책이냐, 나는 정치인 싫어한다, 출판기념회용 책이냐, 찬양하는 내용은 질렸다... "
편집자의 의도와 별개로 사람들은 정치인 책을 아주 싫어했어요. 자랑을 늘어놓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암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책도 있고 저런 책도 있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저런 책'을 만들어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책을 읽지 않고 '이런 책'으로 보셔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런데 어느 정도 체념하고 있던 중 독자 서평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딱딱해진 편집자의 마음이 한결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그들이 우리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독자는 다르다는 생각, 더욱 깊이 하게 되었지요.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없는 나였기에 국무총리 정세균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었다. 다만 이소노미아의 책이라서 믿고 읽었을 뿐이다. <인스타 서평>"
"편집인들도 '타고난 것이 그런데' (262p.)라는 대답의 정치인에게 그 이상을 이끌어내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상록'을 여타 진부한 정치인들의 회고록과 구분짓는다. <브런치 서평>"
"오히려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이 책의 날개를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인스타 서평 >"
"결론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은 에세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책이며 에세이스트로서의 정세균을 접하는 도구로서 완벽하다는 것이다. <인스타 서평>"
"정치인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기는 또 내 생에 처음이다. <인스타 서평>"
서평은 쌍방향 소통이 되기 어렵지만 한쪽에서 쏟아내는 말들을 다른 한쪽에서 고스란히 담게 됩니다.
고마운 말들, 편집자들이 오래도록 담고 있겠습니다. :)